

Q-예시바 인성독서교육협회
나는 질문한다. 고로 존재한다.
(데카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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쩨다카(Tzedakah)
공의라는 뜻이지만 자선, 기부라는 말로 많이 쓰인다. 히브리어로 저금통이라는 말은 따로 있는데, 저금통의 이름을 쩨데카로 붙이기도 한다.
유대인들은 구제를 쩨다카(צדקה)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참 탁월한 해석입니다. 쩨다카의 본뜻은 사실 구제가 아닙니다. 쩨다카의 본뜻은 '의로움, 공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 뜻만 가지고 말하면 구제와는 거리가 멉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제를 쩨다카라고 부르는 데는 랍비들의 성서해석에 그 이유가 있습니다.
구약성경에는 구제에 해당하는 전문용어가 없었는데, 랍비들이 미쉬나 탈무드 시대를 거치면서 쩨다카라는 말을 구제를 뜻하는 용어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공의'에 해당하는 쩨다카라는 말을 구제라는 용어로 사용한 근본적인 이유는, 구제는 공의의 차원에서 다루어져야 할 의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가난한 자를 돕고 필요한 이들을 돕는 것이 곧 공의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공의를 뜻하는 쩨다카를 구제의 의미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사실 유대인만큼 구제에 힘쓰는 민족이 없습니다. 예로부터 구제에 힘썼고 지금도 구제를 가장 많이 하는 민족입니다. 그래서 구제 모금도 많이 하고 구호 단체도 많이 있습니다. 서구 문학에서 유대인들을 구두쇠로 묘사하는 경우가 있는데, 실제로는 가장 구제를 많이 하는 민족입니다.
유대인들은 구제를 통해 하나님의 일에 동참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습니다. 구제금을 모아 가난한 이들을 도와주고 필요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는 일이야말로 창조주의 파트너로서 '티쿤 올람'(תיקון עולם)에 참여하는 일이라고 믿습니다. 티쿤 올람이란 '세상을 고친다(개선한다)'는 뜻인데, 이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공의로우신 하나님께서 구제를 통해 세상을 공평하게 하신다는 뜻과 같습니다.
이러한 점은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구제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쩨다카, 공의입니다. 그리고 구제를 통해 우리는 공평하신 창조주의 파트너가 되어서 세상을 올바르게 고쳐나가는 일에 참여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구제는 의무입니다. 권장 사항이 아니라 의무 조항입니다. 유대교의 전통에 따르면 모든 사람은 구제할 의무가 있고, 또 필요한 사람은 부끄러움 없이 구제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또한 구제 받는 사람도 역시 구제하며 살 의무가 있습니다.
탈무드에서는 이렇게 가르칩니다. "그에게 속한 것은 그에게 주라. 네 소유 중에 그의 것이 없나 살펴보라." 내가 다른 사람을 돕는다는 것은 그의 것을 그에게 돌려주는 것입니다. 이는 당연한 것입니다. 그러기에 구제는 자랑할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남의 것을 돌려주고 무슨 자랑을 할 수 있겠냐는 것이지요.